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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보기

  • 우선 확실히 연재를 써 보신 경험이 확 묻어납니다. 어디서 끊어야 할지라든가, 화면에 문장 배열부터 흐름까지 확실히 경험을 무시 못 하죠.

    주인공 시점이라 표현의 한계가 있어요. 다른 감정이나 보지 못한 부분의 불분명함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는데 잘 살리셨네요. 감정선이 아주 좋았어요. 이것 역시 써 본 사람들한테서 느끼는 거죠.

    대사 칠 때 상황과 같이 갔으면 하는 게 몇 개 있어요. 그러니까 작가들이 보통 펀치라인을 넣으려고 상당히 심각한 대도 여유를 가장한 대사들을 넣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게 진짜 까딱 잘못하면 상당히 유치해져서 진짜 조심해야 돼요. 물론 독자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지만 필체랑 안 어울릴 수도 있어요.

    나머지는 그렇다 치고 글의 짜임에 비해 강한 게 없어요. 그게 지금 가장 걸리는 부분인 거 같아요.

    카톡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좀비라는 주제를 놓고 봤을 때 독자의 기대치가 있거든요. 글이 아무리 좋아도 그 기대치가 아니면 안 읽는 거죠. 좀비라고 해서 스크롤 내렸는데 주인공이 감정 돋게 울고 이러면 우선 남자 독자는 떠나요.
    '부산행'이 가장 욕먹는 게 나오는 인물들 마다 가족애 우정 의리 뭐 이런 거 다 넣고 신파를 쓴 거거든요.
    좀비물은 액션이 중요해요. 인간이 중심이라고 해도 눈요기감이 있어야 진행이 되니까요. 그래서 인간 중심이라고 해도 우선 좀비에 대한 기대치는 끌어올려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좀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글만 보고는 모르겠거든요.
    아마 사형도 쓰실 때 이미 좀비물이 많기 때문에 독자들이 어느 정도 알아서 생각해 줄 거라는 기대를 하셨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묘사가 없으면 막연해 져요.

    그리고 여기 주인공이 지금으로써는 감염이 되지 않는 항체를 가진 거 같은데 이거 자칫 잘못 가면 '나는 전설이다'처럼 될 수도 있으니까 주인공의 피로 백신 만드는 그런 건 피하세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영화가 주인공이 백신 남기고 죽는 게 마지막이라서 확 떠올라요.

    하여튼 느낌이 너무 부드러워요. 좀비는 거칠어야 돼요. 어차피 남자가 보는데 여자가 쓴 느낌이 확실히 짙어요. 좀비는 그냥 크아아앙 그리고 무는 거? 사이드라고 해도 미장센을 생각하셔서 좀비 부분 보충을 충분히 하시고 글을 끌어가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벌써 11회잖아요. 앞부분 수정하시면서 좀비 부분 보충하셔야 다음 회차를 보지 않을까 싶어요!
    필체와 스토리와 아이디어와 웹에 맞게 쓰는 센스까지..다 하긴 힘들지만
    남자들이 보는 거라면 다 빼고라도 재미! 재미가 있어야 돼요. 진지해도 재밌으면 보는 거고, 유치해도 재밌으면 봐요. 그러니까 우선 재미라는 요소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수정하시면서 보셔야 할 것 같아요

    건필하시고! 우리 자주 봐용!

    윤연주 영어샘 | 9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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