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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맨스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장르를 가려 읽지 않고 스토리가 좋으면 읽는 편이지만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로맨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소설에 대해서 약간의 기대를 가졌었다.
문체의 호불호라 해야하나? 나는 처음에 느낌이 오지 않으면 정말 어떻게 노력해도 글이 잘 안 읽히는 그런 버릇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 버릇이 데스티노에 반영된 것 같다. 물론 다 읽긴 읽었지만 정말 읽기에는 조금 힘겨운 글이었다.
우리나라의 흔한 로맨스의 클리셔는 다름 아닌 불같은 사랑인 것 같다. 그 불같은 사랑을 느낌있고 설득력 있게 그린다면 정말 술술 읽어내려가는데, 데스티노는 내 취향과 별로 맞지 않은 것 같아 좀 아쉽다.
로맨스소설 중 좀 안타까운게 흔히 말하는 데이트폭력이 미화되고 로맨스로 치부되는 것이다.
막 상대방은 싫다는데 강제로 키스를 한다던지, 뭐 그런 것들.. 상대방이 싫다면 정말 싫은 것이다. 왜 그걸 남이 맘대로 해석하는 건지 난 도대체 이해 할 수 없다. 그건 로맨스가 아니라 엄연한 성폭력이다. 성폭력이 로맨스...? 요즘 들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만큼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 만큼 그런 부분은 좀 신경써줬으면 어땠을까.
문화의 힘은 대단하다.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저런 장면들이 로맨스로 치부되어 왔고, 요즘도 종종 그런 장면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들의 시선이 많이 바뀐 탓에 그런 장면들은 점차 수그려드는 추세다. 앞으로는 로맨스 소설 쪽에도 그런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건 진정한 로맨스가 아니다.
그리고 여주 성격... 왜 그렇게 잡았는지, 여주 캐릭이 매려걱이지 않아서 매우 아쉽다.나봄 | 98개월 전좋아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