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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보기

  • -잔혹함과 비정함, 그 주홍색 길의 끝을 지켜보기 위하여(재작성)-


    주의: 본 감상평은 새 연재 이전(통칭 구버전)에 올렸던 감상평으로서, 세부적인 내용 변화에 대해서 다루지 않고 전체적인 분위기만 언급합니다. 내용 언급 등에서 현재 버전(통칭 신버전)과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망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태업 글쟁이 에피메테이아입니다.

    새 감상평을 올리겠다고 했다가 계속 미루고 있어서, 까먹지 말자는 의지의 발로로 구버전 감상평을 다시 올려봅니다.(저작자인 양대성님에겐 양해를 구해야겠군요.)




    이번에 리뷰할(사실, 다시 올리는 거지만) 작품은 양대성님의 '제로 그라운드'가 되겠습니다.
    제로 그라운드, 군사적 용어로는 폭격 등이 일어난 지점을 의미합니다. 군사용어가 익숙지 않은 분들에게는 9.11 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지점이 떠오르시겠지요.

    이 작품의 이 제목은, 작중의 실제적 모습이나 정황상의 모습과 아주 잘 들어맞는 좋은 제목입니다.

    실제 핵이 투하된 지점이 배경이란 점에서 제로 그라운드가 어울리고
    폭력에 짓눌리는 사람과 사람들이 사는 지역의 이야기란 점에서 제로 그라운드가 어울리는 것이죠.

    핵이 떨어진 최악의 장소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은 살아갑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핵이 지나간 장소에서는 무법천지, 힘이 있는 이들의 난동이 새로운 폭격으로서 그 장소를 짓누르고 부수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그 일행들은 거기에 눌려서 추락하거나 그 아래에서도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와 배경을 관통하는 제목은, 흔해 빠진 용어임에도(사실, 용어 자체는 요즈음 꽤나 자주 쓰이는 것이니까요.) 소설의 얼굴로서 조금의 모자람도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전개 또한 제목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사람이 여전히 살아가면서도, 작중의 세상은 여전히 희망을 남겨두지 않으려 하는 '제로 그라운드'에 가깝습니다.

    이렇듯 첫 시작은 좋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이후의 전개이겠지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으니 이미 반 정도는 괜찮다고 봐야겠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나머지 반은 뒷부분에게 달려있는 셈입니다.

    끝까지 제목에 어울리는, 그러면서도 나름대로의 해피엔딩이나 가슴 속에 깊이 남을 수 있는 결말을 낼 수 있길 기원합니다. 뭐... 사실 헤테로 비스트를 감안하면 이미 세계관적인 결말은 예정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지만요.




    이상으로 간만의 (재)리뷰를 마칩니다. 그럼 다음에 (진짜 새 리뷰로) 뵈어요~

    앵거바델 | 9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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