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 여기 술 한병 더 주시오! "
"어이구...허구한날 술만 먹구"
"에이...내가 맨날 술만 먹는줄 아시오?"
"그럼 지금 먹는건 술이 아니고 물인가보지?"
"어허! 그러지 말구 얼른 가져다 주쇼 술이 없으니 안주가 안넘가네 안넘어가 !"
"기다려봐요 금방 가져올테니까"
주모와 농을 건네던 사내, 덥수룩한 머리에 호리호리하게 큰 키, 등에는 커다란 장총을 매고 백주 대낮부터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었다
하루이틀이 아닌듯 주모가 핀잔을 주고 갔음에도 이 사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잔에 술을 기울이며 홀짝홀짝 혼자 잘도 마시고 있었다
그런 그를 멀리서 이 사내를 부르며 찾는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오라버니! 또 대낮부터 술을 드시고 있으셨나요?"
"아니, 소아...소아 아니더냐? 니가 어쩐일로 여기에 다오고?"
그를 찾아온이는 바로 진소아, 그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제자이며, 수려하고 깨끗한 마음씨를 가진 아가씨이다. 다만 술버릇이 고약한것 빼곤...
"도장에가서 오라버니께서 어디 가셨는지 알아보니 술을 또 드시러 가셨다더군요!"
"어이구...유희가 알려주더냐? 고놈 비밀로 하랬거늘"
비밀이라고 했겠지만 진소아가 캐물은게 분명했다. 마지못해 알려주었겠지
"수련생들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 못 들으셨습니까? 허구한날 술이나 마시러 다니고
당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술을 홀짝이며 사내는 대답한다
"한량같이 보여도 할건 다~ 하고 다니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앞에 앉아서 잔이나 받거라 혼자 마시려니 맛이 안나는 구나"
"또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그러시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