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제가 끝난 이후, 풍제국은 새로운 여황제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상업적으로 발달해 열린 나라였던 풍제국일지라도, 여자가 황제가 되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풍제국의 중심 도시, 강류시에서만 해도 여황제의 명을 대놓고 무시하고 다니는 신하에서부터, 급격히 증가한 경범죄로까지 나라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풍제국이 직면한 위기는 이런 하잖은 것이 아니었다.
풍제국에서 법기 관련 기술자가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있던 것이었다.
새로운 황제를 모시는 자들은 풍제국 안에서 치안을 유지하는 데만도 힘에 부쳐 이러한 소식이 오랫동안 들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신경을 쓰지 못했다.
마침내 그 정도가 어느 수준을 넘어 심각해질 때에서야 중앙에서 소식을 듣고 급히 제국 산하 법기 기술자를 수색하고 구출하는 임무를 하명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흔들리는 거대한 바람조차도 섣불리 하지 못할, 거대한 형세가 드러나기 시작했으니...
그들은 스스로를, '붉은 바람을 섬기는 자'들이라 부른다.